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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근-성'과 '새-성안'(제민일보)

<아침을 열며> '무근-성'과 '새-성안'  
김찬흡 <제주도문화재위원·논설위원>

2009년 07월 26일 (일) 19:01:13 제민일보  webmaster@jemin.com  

 한라산 정북 중심지를 흔히 '제주-성안'이라고 한다. 이 '성-안' 서북 모퉁이의 지명을 '무근-성'이라 한다. 그러면 그에 대립되는 '새-성'이 있기 마련이다. '새-성'은 어디일까?

  # 오래된 성곽 '무근-성'

 '무근성-마을'을 한자어로 '진성동(陳城洞)'이라 표기했으니 진(陳)은 '묵을 진', 곧 오래된 성곽이란 뜻이다. 지금까지 알려지기는 '무근성-동네'에서 제주북교 북쪽으로 '산지-포구'까지의 해변 가라고 말하며 그런 글을 본 일이 있다.

 나의 생각은 이와 달리한다. 다음과 같은 나의 풀이는 지형지물로 보는 견해이다. 성곽을 쌓으려면 성지(城池)를 점쳐야 한다. 성곽 주변의 성지라는 지형지물과 용천수를 고려하여 축성하는 게 원칙 가운데 첫째의 수칙이라 하겠다.

 병문천(屛門川)은 바로 그 성지요, 내의 하구에 이르기 전에 '선반-물'이, 더 내려가면 '동-한두기'란 용천수가 있다. 이들 물이야 말로 성안의 주민을 위한 생명줄이다. 병문내의 하구는 지금 '버랭이-깍'이라 한다. 옛 기록에 벌랑포(伐浪浦)라 하였으니 이는 벌랑이 변음되어 '버랭이'라 하고 '깍'은 명사 뒤에 붙는 접미사로서 끄트머리, 아랫부분, 꼴치, 끝맺는 지점 등의 뜻을 가진 제주방언이다. 또한 '선반-물'의 선반은 매우 중요한 어휘임이 분명하다. 벌랑포는 '병문-내'의 상류 들판을 밭으로 개간, 토사가 밀려내려 고려 말에는 이미 포구의 구실을 잃고, '선반-물'은 최근 복개공사로 볼 수 없다.

 한편 성내 중심부는 을나촌(乙那村)의 주거지로, 늘 을나의 후예들은 동쪽의 '건들-개'<健入浦>와 서쪽의 '버랭이-개'를 출발하여 선진 군주국 백제, 신라와 교통했다. '한-내'의 하구 '서-한두기'는 을나촌과의 출입처로는 부적합하니 포기, 다음 '동-한두기'와 '버랭이-깍' 주변을 자연포구의 최적지로 선택했다. 지형지물은 성곽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임이 분명하다.

 그러므로 '무근-성'은 '동-한두기' 서쪽 바닥가로 축성을 시작, '선반-물'을 성안에 포함시켜 서쪽 밖으로 성을 쌓았다. '병문-내'에는 돌로 무지개다리를 쌓았으리라. 그 다리를 건너 '무근성' 남쪽에서 '제주목-관아' 서쪽 길가로 제주북교 서북쪽까지 쌓아 현 라마다호텔의 북서쪽 바닷가에 이르러 '무근성'은 멎었다고 본다.

  # '새-성'은 어디

 이 섬에 을나촌이 형성된 아득한 옛날부터 이 성곽도 존재하였으리라, 본격적인 '무근-성'은 탐라시대 곧 고려 충렬왕 때의 원나라 다루가치총관부(達魯花赤總官府)란 식민지 통치기구의 지휘부가 존재한 요충지였다. 후일 총관부를 혁파, 군민안무사부(軍民按撫使府)를 설치하여 탐라 백성과 함께 하는 통치기구로 변모시켰다. 예나 지금이나 수법은 같구나! 처음은 군부통치로, 나중은 군민통치로, 이어 민간통치로 야금야금 침탈수법의 꾀도 고도화한다. 탐라 1백년은 몽고의 침탈이란 치욕의 역사이다.

 이원진의 <탐라지>에 "在州城北海岸 有古官府遺祉 疑卽基地"라고, 또 "又 設軍民按撫使府 以塔羅赤 爲達魯花赤"이라는 글로 보아서 이를 뒷받침한다. 따라서 '무근-성' 다음에 쌓은 '새-성'은 어디인지, 또 언제 성을 쌓았을까? 이는 고려 말이나 조선 건국 초기에 쌓은 주성(州城) 곧 삼읍(三邑) 구진(九鎭)의 첫째인 제주성으로 추정한다. 이 주성에 대한 언급은 뒤로 미룬다. 달포 전에 평소 존경하는 黃교수와 저녁을 함께 하면서 성씨 얘기도 하고 또 '무근-성'에 대해 마을 원로들과 오간 말을 하기에 좀 생각 끝에 이 글을 구상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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