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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치된 제주 잣담(한라일보 기사)

훼손·소멸…"더 이상 방치해선 안돼"

[제주문화 아젠다] 방치된 제주잣성

한라일보 2010년 8월 31일

조선시대 축조 중산간 60㎞ 분포
제주史 최대규모 토목공사로 기록
각종개발·무관심으로 훼손 심각
실태조사 보호·자원화 대책 절실

◇…본보가 제주문화 아젠다를 선보인다. 제주의 역사문화예술계를 아우르는 다양한 의제를 중심으로 공론화하려는 시도다. 아젠다는 제주의 역사문화예술계의 주요 현안과 가치들을 다룬다. 이 코너는 일방이 아닌 독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쌍방향을 지향한다. 관심과 제보를 기다린다. 첫 순서로 제주의 잣성을 의제로 던졌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우근민 도정 출범 이후 제주문화 데이터 구축사업을 전개한다. 제주문화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제대로 관리하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는 자원을 발굴·조사해 이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콘텐츠화하겠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이 구상과 맞물려 주목받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제주의 잣성(잣담)이다. 도 문화재당국은 최근 문화재위원을 대폭 물갈이하면서 전문위원에 잣성 전문가를 영입했다. 도 당국이 잣성 전문가를 문화재위원회 전문위원에 위촉한 것을 계기로 제주잣성 전반에 대한 조사와 자원화 등 종합대책을 수립할 때라는 지적이다.
▶단순한 돌무지가 아니다=잣성은 조선초기부터 한라산지에 설치된 국영 목마장의 상하(남북)·좌우(동서)경계에 쌓은 돌담을 가리킨다. 학계에서는 15세기 초반 하잣성부터 등장한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목축과 관련된 잣성은 제주에만 분포한다.
국마장은 제주 전역에서 자유방목으로 인해 발생한 농작물 피해를 예방할 목적으로 우마를 특정지역으로 들여보내 사육하기 위해 만들어진다. 국마장 형성과정에는 제주 출신 상호군(上護軍) 고득종(高得宗)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그는 임금 세종에 건의(1429)해 국마장 설치 필요성을 역설한다. 이 건의가 채택돼 비로소 한라산지에 국마장이 설치됐으며, 이에 따라 잣성 축조라는 대토목 공사가 이뤄졌다. 이 때 축조되기 시작한 것이 하잣성이다. 잣성이 단순한 돌무지가 아니라, 제주도민들의 피와 땀이 서려있는 석상인 것이다.
잣성은 그 위치에 따라 하잣성, 상잣성, 중잣성, 간장(間墻)으로 구분되며 한라산지를 환상(環狀)으로 크게 3등분 했다. '간장'은 목장을 남북방향으로 구획하기 위해 축조된 돌담이다. 잣성의 총길이는 약 60km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잣성의 역사문화적 가치=조선시대 목장운영과 관련된 산업유적으로, 전국적으로 볼 때 오직 제주에만 남아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중산간 지대에서 행해진 '목축'이라는 경제활동을 대표하는 상징적 조형물이며, 조선시대 목마장의 존재를 증명하는 유일한 유물경관이다. 선형(線形)유물로서 제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에 남아있는 역사유물 가운데 가장 길다는 평가다.특히 잣성은 제주사에서 그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공사였음을 입증하는 유적이며, 중산간을 일주하며 환상(環狀)으로 쌓았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역사에서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것이라는 평가다.
▶훼손·방치된 문화자원=잣성은 점차 허물어지면서 소멸되고 있으며 그 상태가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잣성의 역사문화적 가치에 대한 무관심의 결과다.현재 잣성은 제주 중산간과 산간지대에 부분적으로 남아 있으나 하잣성을 중심으로 훼손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로포장과 묘지조성, 정원석 등으로 잣성 돌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들어 과거 중산간 목장지역에 골프장이 개발되면서 잣성 소멸은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보호·활용방안=아직까지 잣성 보호와 활용방안은 제시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 잣성의 분포 규모와 소멸 사례에 대한 정확한 실태조사와 함께 보호 및 역사문화관광자원화를 위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전문가들은 앞으로 제주 잣성을 현장체험 학습자료와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학계에서는 "더 늦기 전에 잣성의 목축문화사적, 역사적 가치를 중시해 일부 잣성이라도 문화재 또는 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제 당국이 나설 때인 것이다.(한라일보 2010년 8월 31일 강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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