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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등동 죽성마을(잃어버린 마을) 터 |
03-16 | VIEW : 1,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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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제주시 오등동 61, 176, 243, 437번지 일대
시대 ; 대한민국
유형 ; 마을 터
4·3 당시 오등리 죽성마을(ᄀᆞ다시)은 제주읍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하였으며, 전형적인 중산간마을로서 36가호가 농업과 목축업에 종사하며 살고 있었다. 오등리에서도 큰 마을이라고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죽성 사람이 오등리 구장도 여러 번 맡았었다.
1948년 4월 3일에는 오드싱오름에서 봉화가 올랐고, 동년 5월 8일 무장대가 마을을 습격하여 선거관리위원장과 대동청년당의 가족 등을 학살하여 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으며 이후 많은 주민들이 희생되는 빌미가 되었다. 5·10 선거 때에는 거의 전 주민이 열안지오름까지 올라 선거를 거부하였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오등리의 많은 주민들은 초토화작전이 벌어지기 훨씬 전부터 피신생활을 하고 있었다. 특히 동년 6월 초순에 11연대에 배속된 원래 9연대 1대대가 죽성 설새미에 주둔하게 되자 주민들은 마을 근처에 오는 것도 두려운 상황이었다.
동년 11월 7일 군인들이 오등리 전체 가옥에 불을 질렀다. 젊은 사람들은 인근의 냇가나 궤 등에 숨었으며 일부는 더 깊은 산 속으로 피신했는데, 산으로 피신한 사람들은 거의 희생되었다. 초토화 이후 피난길에 오른 오등리 주민들은 주로 도남리로 가서 피난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군인들은 도남리조차 초토화시켜 버렸다. 이 때 오등리 주민 일부가 도남리 주민들과 함께 희생되기도 했다. 살아 남은 사람들은 바닷가 마을인 다끄내 공회당 등지에서 수용생활을 하며 그 해 겨울을 보낸 다음 도남·광양·남문통 일대에 분산되어 거주했다.
1951년 오드싱을 중심으로 성을 쌓아 재건하면서 죽성과 ᄀᆞ다시 주민들도 이곳에서 집단생활을 했다. 몇 년이 흐른 뒤 ᄀᆞ다시는 재건되었지만 죽성을 이루었던 큰동네(15호), 새가름(10호), 새장밭(5호), 큰담밭(6호), 민밭(5호), 선들목(5호) 등 작은 마을들은 잃어버린 마을이 되었다.(제주 4·3 유적Ⅰ)
집이 있던 곳은 거의 경작지로 변하여 건물의 흔적을 찾을 수 없으나 일부 올레와 대나무 숲이 마을의 흔적을 보여 주고 있다. 2014년 6월 오등동 200번지 덕흥사 인근에 잃어버린 마을 표석이 세워졌다. 《오등동 죽성마을 –4·3 때 잃어버린 마을-》이라는 제목으로 세워진 표석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오등리 죽성마을은 4·3 당시 76가구 400명 내외의 주민들이농·축업에 종사하며 살아가던 마을로 큰동네(15가구), 새가름(10가구), 새장밧(5가구), 큰담밧(5가구), 민밧(5가구), 선들목(5가구) 등 여섯 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진 오등리의 가장 큰 마을로서 고지대에 위치한 중산간마을이란 이유로 초토화의 광풍을 피할 수 없었다. 1948년 11월 7일 군인들이 죽성을 포함한 오등리 마을 전체를 초토화시킴에 따라 주민들은 산에서의 피신생활이나 소개생활 중 희생당하기도 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1951년 아랫마을 오드싱을 중심으로 성을 쌓아 어려운 재건생활을 했다. 하지만 죽성은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끝내 잃어버린 마을이 되고 말았다. 현재 덕흥사 주변인 죽성마을 옛터에는 올레와 대나무, 물통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잃어버린 마을의 쓸쓸함을 달래고 있다. 다시는 이 땅에 4·3 사건과 같이 아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하면서 이 표석을 세운다. 2014년 6월 30일 제주4·3사건진상규명및희생자명예회복실무위원회 위원장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오등동 283번지에는 우물이 보존되고 있으며, 덕흥사 서쪽 오등동 160번지 옆 도로 돌담에는 竹자와 梧登里 竹城洞이란 글자가 새겨진 돌이 남아 있다.
《작성 2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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