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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계리 대정향교(大靜鄕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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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유형 문화재 제4호(1971년 8월 26일 지정)
위치 ;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3126번지 외 6필지
대정향교 창건에 대해서는 태종8년(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태종18년부터 20년 사이(디지털서귀포문화대전)에 창건되었다고 하여 주장이 여러 가지이다. 『제주도지』(1993)에는 1420년, 『제주의 유형문화재』(1998)에는 1408년, 『남제주군지』(2006)에는 1418년으로 되어 있다. 한편 『제주의 문화재』에는 태종16년(1416) 조원 목사 때라고 하였는데 조원(趙原) 목사의 재임 기간은 1406~1409년이므로 신빙성이 부족하다. 현장의 안내판에도 1416년과 1420년 2가지가 적혀 있다.
그 뒤 북성에서 동성 외로, 또 서성 내로 옮겨다녔다. 이설시기를 보면 명종이나 선조조 이후의 일들인데 명종, 선조조 이후는 사학인 서원의 융성으로 향교가 급속하게 폐이 되던 시기로서 법제상으로도 속대전에는 교수, 훈도마저 혁파되어 교육기관으로서의 기능이 마비되고 교생도 지방 토족의 자제만으로 충원되던 것이 그 신분마저 완전히 변질되어 실질적인 지방교육은 서원이 대행하다시피 하던 때였다. 전체적으로 이렇게 향교가 침체되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에서는 빈번한 향교 이설 정책을 펼쳤다는 사실도 주목되는 사안이다.
효종4년(1653) 이원진(李元鎭) 목사 때 향교가 있는 장소가 협소하다 하여 지금의 바굼지오름 아래로 이전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 때 현감 권극중(權克中)이 주관하고 강천로(姜天老)가 도감(都監)을 맡았다.
그 뒤 현종10년(1669), 숙종14년(1688), 영조28년(1752)에 중수가 이루어졌고 영조48년(1772)에는 도감 이관(李寬)이 명륜당·전사청·서재(西齋)를 중수하였고, 헌종원년(1835)에는 목사 박장복(朴長復)이 대성전을 중수하였다. 이후 1925년 명륜당이 중건되었고, 1928년에는 동재를 중건하였다. 1950년 한국전쟁 때에는 훈련병의 숙소로 이용되었다가 1978년 대대적인 보수가 이루어졌다.
대정향교는 1,181평[부속지는 4,145평]의 부지에 구릉을 끼고 있어 전면에 강학 공간인 학당을 두고, 높은 뒤쪽에 배향 공간을 둔 전학후묘(前學後廟)의 형태를 띠고 있다. 밖으로는 외성(外城)이 둘러져 있고, 동남쪽과 서남쪽에는 각각 동정문(東正門)과 대성문이 있는데, 이들의 문을 들어서면 북향의 명륜당이 있다. 명륜당은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중앙에 큰 대청을 두고 있으며, 앞쪽[북쪽] 양쪽에 동재와 서재가 있다. 동재와 서재 앞쪽[북쪽] 한 단 높은 곳에는 내성이 둘러져 있고, 그 가운데에 내삼문이 있는데, 이 문을 들어서면 정면에 대성전이 자리잡고 있다.
대성전은 정면 5칸, 측면 2칸의 팔작 기와지붕이며, 내부는 통 칸으로 장방형 평면을 이루고 있다. 현종10년(1669) 이연 목사 때 현감 조문혁이 중수하고, 숙종14년(1688) 목사 이희룡이 중수하였다. 또한 헌종원년(1835) 목사 이장복(李長復) 때 현감 장시열(張時悅)이 중건하였다. 경내에는 명륜당, 대성전, 동재, 서재, 삼문 등이 있다.
건물 배치는 전학후묘의 전형적인 배치를 이루고 있다. 대성전은 경사진 대지의 형편에 맞게 맨 위에 자리잡았다는 말이다. 1993년 대보수를 하였다. 2013년에는 제주도향교재단이 조선 효종4년(1653년)에 지어졌다는 전사청을 옛 문헌을 토대로 복원했다.
대성전에는 공자를 주향으로 좌우에 4성위(四聖位)[안자·증자·자사·맹자]를 모시고, 동·서무(東西廡)에는 각각 송조4현[주돈이·정호·정이·주희]과 동국18현을 모셔 모두 5성 22현의 위패를 봉안하고 있는데, 소설위(小設位)에 해당된다. 매년 음력 2월과 8월 상정일에 석전제를 봉행하고 있는데 주로 안덕면과 대정읍의 유림들이 참여하고 있다.
명륜당은 영조28년(1772) 현감 이빈(李賓)이 전사청·서재와 함께 중건하였다. 명륜당(明倫堂) 편액은 순조11년(1811) 현감 변경붕(邊景鵬)이 주자의 글씨를 본떠 쓴 것이다.
재(齋)는 동재 서재가 있다. 동재는 의문당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다. 의문당(疑問堂) 편액은 훈장(訓長) 강사공(姜師孔)이 이 고장에 유배왔던 추사 김정희(金正喜)에게 글씨를 청하여 단 것이다.
현재 대정향교에 보관되어 있는 '의문당'이란 액자를 살펴보면, 『도광이십육년병오(헌종 12, 1846)십일월 일 진주후인강사공 청적소전참판김공정희 제액근게 각자향원오재복(道光二十六年丙午十一月 日 晋州後人姜師孔 請謫所前參判金公正喜 題額謹揭 刻字鄕員吳在福)이라는 글자가 있고, 약간 공간을 두어 서체와 크기가 다른 글씨로 '孔子誕降二千四百七十九年 戊辰春再揭)』라고 썼다.
각자(刻字)는 향원(鄕員) 오재복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고 1928년에 동재를 중건하여 다시 걸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道光二十六年丙午十一月 日이라는 글씨 오른쪽에 孔誕二三九七年라는 글씨는 이상하다. 1846년이면 千, 百, 十이라는 글자를 반드시 쓰던 시절인데 이 편액에는 아라비아숫자 쓰듯이 이삼구칠이라고 썼다. 그 옆에 道光二十六年이라고 쓴 것이 원래 글자이고 孔誕二三九七年은 후대에 가필된 것으로 보인다.
晋州後人이라고 쓴 것으로 보아 뒷면 글씨는 강사공이 쓴 것으로 추정. 강사공은 일과리 출신으로 문장이 뛰어났으며 漢拏山賦라는 긴 시를 남기기도 했다. 사재를 들여서 제 지내는 헌관의 제복을 마련하기도 했고, 추사에게 글을 받을 당시 75세였다.
특히 강사공은 순조11년(1811)에 삼강오륜을 상징하는 소나무 세 그루와 팽나무 다섯 그루를 대성전 뜰에 심었는데, 오늘날에 와서는 자연 재해와 관리 소홀로 인하여 거의 고사하고 말았다.( 최근에 다시 심었다.)
기타 건물로는 신삼문(神三門. 3평)·대성문(大成門. 1평)·동말문(東末門. 傳香門. 1평)·동정문(東正門. 1평) 등이 있다.
대정향교에는 조선 시대의 각종 기록 유산들이 소장되어 있다. 소장 전적류(典籍類)로는 현종11년(1670)~순조11년(1811)까지의 『유안(儒案)』, 『유적(儒籍)』, 『전재임안(前齋任案)』, 『청금록(靑衿錄)』 등이 있다. 또 목판에 새긴 절목(節目), 중수기(重修記), 게시(揭示), 『대정향교절목(大靜鄕校節目)』 등 18종 37권이 있는데, 유교경전의 집주류(集註流)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절목의 경우 액내유생과 청금유생 등에게 요역과 군역을 부과하지 말라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경내에 있는 주요 비석으로는 「목사 박공장복 존성애사비(牧使朴公長復尊聖愛士碑)」[1836], 「현감 권극중 존성흥학비(縣監權克中尊聖興學碑)」[1662], 「현감 김공재호 애사비(縣監金公在浩愛士碑)」[1827], 「현감 장공시열 존성애사비(縣監張公時悅尊聖愛士碑)」[1836], 「현감 송공두옥 존성애사비(縣監宋公斗玉尊聖愛士碑)」[1894] 등이 있다.
용담동 노인회에서 들은 바에 의하면 예전에는 향교 터가 좋아야 출세하는 인물들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조선시대 향교 자리는 어느 자리보다 명당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는데, 제주향교도 향교 터를 여러 번 옮기면서 선비를 출세시키려 했었다는 것이다. 특히 향교 터가 어디에 자리잡았는지에 따라 배출되는 관직들도 달랐다는데, 제주향교의 경우는 장군대좌형(將軍對坐形)이어서 무과 급제자들이 많았고, 정의현(현 서귀포시 성읍)에 있는 정의향교는 문장투필형(文章投筆形)이어서 문과 급제자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대정향교는 향교터가 옥녀탄금형(玉女彈琴形)이어서 문장이 뛰어난 선비들이 가장 많았음에도 과거 급제자는 전혀 내지 못했다고 한다. 대신에 풍수에 맞게 부자로 사는 선비들은 많았다고 한다.
대정향교는 현재 제주도향교재단에 의해서 총관리되고 전교(典校) 중심으로 매년 4월과 9월에 석전제를 봉향하고 있다. 사진 위는 대성전 안에서 제를 지내는 모습이고 아래 사진은 대성전 전경이다.
《작성 041027, 보완 151229, 2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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