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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녕리 도대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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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 ; 구좌읍 동김녕리 포구 속칭 성세기알. 김녕해녀의집 서쪽 얕으막한 동산 위
유형 ; 생산기술유적(어로신호)
시대 ; 대한민국
제주도의 바닷가 마을에는 민간등대라 할 수 있는 도대불들이 남아 있다. 도대불은 배를 선창으로 안전하게 유도하는 신호 유적이다. 육지에는 도대불 같은 토착적 등대가 없다. 육지는 전통적 포구들이 모래로 이루어진 내만에 위치하지만 제주도는 용암으로 이루어진 여 등을 파도막이로 이용하고 방파제를 만들었기 때문에 밤중에 안전하게 입항하기 위해서는 포구의 위치를 알려주는 조명시설이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다. 밤에 조업을 하던 배를 유도해야 하므로 도대불은 선창의 방파제 끝이나 지형이 높은 곳에 설치되었다.
근해를 중심으로 어업활동을 하였던 제주어촌마을의 주민들이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건축하고 자체적으로 관리하였던 등대가 바로 등명대(燈明臺)다. 등명대는 근대와 현대로의 전환기에 남겨진 문화재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 채 잊혀 져 가고 있지만 분명히 제주 역사의 한 면을 나타내는 중요한 문화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어원에 대해서 알아 보면
(1)도대불 ; ①돛대처럼 높은 臺를 이용해서 불을 밝혔기 때문에 돛대불→도대불이라 했다. ②뱃길을 밝히는 것이라 해서 道臺불이라 했다. ③일본어 '도우다이'에서 온 것 같다는 추측도 있다.
(2)등명대 ; 조천읍 북촌리 도대불 비석에 '燈明臺'라고 음각되어 있고, 화북 포구에도 '燈明臺'라는 글귀가 쓰인 비석이 있었다. 북촌리에서는 비문에 '燈明臺'라고 되어 있어도 부르기는 도대불이라고 한다.
(3)관망대 ; 조천읍 신촌리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관망대'라고 한다.
그리고 여러 마을에서 밤에 조업 나간 배가 들어올 때 유도하기 위해서 연대 위에서 횃불로 불을 밝히다가 뒤에 도대불을 세웠다는 것과, 도대불을 세우기 전에는 긴 나무를 세우고 불을 밝혔다는 내용들이 전한다.
제주도에는 도대불이 모두 16기 남아 있다. 도대불은 '신호유적'이다. 마을마다 그 형태는 다양하다. 재료도 처음에는 돌을 이용하였고 뒤에는 쇠를 이용하기도 하였으나 쉽게 부식되어 현재까지 온전하게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 석축한 도대불의 형태를 구분하면 ①원뿔형 ②원통형 ③사다리꼴형 ④상자형 ⑤표주박형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언제부터 도대불을 만들고 사용했는지는 확실하게 알 수 없지만, 두모연대를 도대불로 사용한 점이나 별방진성의 치성을 도대불로 사용한 점 등으로 미루어 생각건대 연대·돌탑·성이 그 실질적인 기능을 상실할 무렵부터 마을 사람들은 도대불로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도대불이 현대식 의미의 등대와 다른 점은 축조 운영의 주체이다. 등대는 국가가 그 주체이고, 도대불은 마을 어부들이 그 주체이다. 어부들이 당번을 정하여 또는 특정인에게 위탁하여 점등과 소등을 하도록 했다. 그리고 연료로는 물고기 기름·솔칵·석유 등을 이용했다.
김순이에 의하면 도대불은 공동관리를 했던 마을도 있으나 대부분은 고기잡이 나간 집에서 돌아가면서 관리했으며, 자기 집 고깃배가 해질 무렵까지 돌아오지 않으면 호롱불이나 각지불을 가져가 켜놓았다고 한다. 기름은 석유기름을 사용하기도 했으나 구하기가 어려워 상어의 간에서 짠 기름, 고등어기름 같은 생선기름(魚油)이나 갯ᄂᆞ물지름(갓, 菜油)이 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동김녕리 선창 남서쪽 해안 야트막한 언덕에 도대불이 자리잡고 있다. 도대불이 설치되기 이전부터 긴 나무를 세워 불을 밝혔는데 도대불은 그 신호 유적의 발달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1930년경에 처음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으나 1920년 김녕리 바닷가에서 멸치를 말려 일본에 수출하던 일본인 나카무라 도요시와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원래의 도대불은 마름모꼴(상자형으로 판단됨)로 되어 있었다. 1960년경에 태풍으로 허물어져 1961년 군청의 지원을 받아 원뿔형태로 재축조되었다. 군청에서 구호물자인 밀가루를 지원받아 석공 7명이 12일 동안 축조하였다고 참여했던 석공 강정남씨가 기억했다. 노임은 5,000원이었고, 2,500원은 현금으로, 나머지는 밀가루로 받았다. 명칭은 마을 어부들이나 해녀들 모두 '도대불'이라고 불렀다.
높이는 307cm, 하단 너비 335cm, 상단 너비 120cm이다. 하단에서 상단으로 갈수록 좁게 쌓았는데 약간 볼록한 듯한 벽을 하고 있어서 매우 안정적이면서 세련미가 있다. 축조석들은 거칠게 다듬어져 있으나 면을 맞추고 쌓은 다음에 시멘트로 틈을 발라 보강했다. 하단에서 상단으로 올라가는 돌계단이 설치되어 있는데 원뿔 형태의 도대불에 맞추어 밑은 넓고 위는 좁다.
상단에는 불을 켜기 위한 도구를 보호하는 시설을 설치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 아마도 집 형태의 조그만 등불보호대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가운데에는 등불을 놓기 위한 대가 박혀 있었다. 나무기둥을 박아 만든 정사각형 모양의 나무틀 사면에 유리를 끼웠다. 한쪽은 문을 달아 열고 닫게 하여 저녁엔 불을 켜고 새벽에는 불을 껐다. 김순이에 의하면 이 등롱은 이 부근에서 풀을 뜯던 염소가 올라가 깨버렸다고 한다. 등화는 담당자를 따로 두어 등화를 하지 않고 어부들이 출항할 때 석유 호롱불을 켜 놓고 맨 나중에 입항한 어부가 껐었다. 1972년 마을에 전기가 가설되면서 그 기능을 마치게 되었다.
《작성 041012, 수정보완 111108, 1207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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