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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양2동 마을유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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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동 마을유적
문화재 지정사항 ; 국가사적 제 416 호
위치 ; 제주시 삼양동 159-1 일대
제주인의 주거에 관한 기록은 몇 개의 문헌에서 확인된다. 그 중 중국 송나라 때 구양수가 지은 「新唐書東夷傳擔羅國條」(신당서동이전담라국조)에 〔龍朔初(용삭초,서기661년) 담라라는 나라가 있는데…… 집은 여름에는 풀로 헤인 집에서 살고 겨울에는 굴 속에서 산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는 당시 야외정주거주는 움집으로, 계절적 일시적 주거지는 동굴 입구 바위그늘집자리가 사용된 탐라 주민의 주거 실상을 보여 주는 내용이다.
1996(4329)년 12월 삼양동 토지구획사업중에 삼양교회를 중심으로 동쪽·북쪽·북서쪽 3개 구역에서 선사시대 집단주거지 유적이 발견되어 발굴조사를 했다. 삼양동 집자리 유적은 바다에 인접해 있다. 바다에 인접한 평탄한 대지상에 동서로 길게 연결되는 장타원형의 옛마을 공간이 자리잡았음을 알 수 있다.
옛마을터로 추정할 수 있는 곳은 공간내 유물의 분포밀도로 추산할 수 있는데 대략 동서 1.2Km, 남북 0.4∼0.6Km정도인 약 3만평으로 대규모이다. 이번 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유구는 원형수혈주거지, 저장구덩이, 고상가옥 형태의 각종 기둥구멍, 불을 땐 바닥시설, 배수로, 토기폐기장소 등이다.
이들 유구는 크게 두 시기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째 시기의 유구는 육지산 타원형점토띠토기, 직립구연형무문토기가 공반되는 기원전 3세기에서 1세기까지의 유구들이다. 둘째 시기의 유구는 육지산 삼각형점토띠토기, 제주산 원형점토띠토기 등이 등장하는 기원전 1세기에서 기원후 1세기경의 유구들이다. 이로 미루어 볼 때 이 유적은 기원전 3세기∼기원후 1세기 동안 존속한 고대 마을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열린제주시정소식 1997년 5월 24일, 권재효씨 글)
특히 이 지역의 토양은 지금까지 유적이 발견된 지역과는 달리 점토질로 되어 있어 유적 보존 상태가 양호하므로 도내에서 처음으로 탐라국시대 전기의 생활상 연구에 결정적 자료가 될 집자리 등 관련 유적이 많이 드러났다. 그리고 발굴된 유물들로는 육지산 타원형점토띠토기·육지산 삼각형 점토띠토기·제주산 원형점토띠토기·제주산 삼각형점토띠토기 등의 토기류, 돌도끼·돌화살촉·돌대패·공이·홈돌·숫돌·타제석기 등의 석기류, 토제방추차·원판형토제품 등 200여점이 넘는다.(제민일보 1997년 2월 12일)
1997년 7월 11일 삼양동 토지구획정리사업지구내 문화재 발굴조사 중간보고에서 강창화는 '도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되는 정형적인 고대 집자리이며, 고산리 유적지가 주거 장소로서 거주민들의 이동 현상이 이루어졌던 것과는 달리 본격적으로 마을을 형성, 거주민들이 정착생활을 했음을 확인하는 단서를 제공한다'고 했으며, 정영화는 '화입을 통해 구들장을 단단하게 한 바닥시설은 국내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되며, 육지 지방에서 호를 파서 마을 경계를 형성한 것과는 달리 돌담을 쌓아 이를 구분하는 특징이 나타난다'고 하였다.(제민일보 1997년 7월 12일)
기원전 300년으로부터 기원전후한 기간에 한반도는 점토띠토기 시기이다. 그렇지만 제주도에서는 공렬토기문화가 지속되어 온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통설이었다. 이 시기에 대해서는 제주도에서 점토띠토기가 제주도 동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매우 드물게 확인된 것뿐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삼양동 유적에서는 확실한 주거지 내부에서 점토띠토기가 발견되고 있다. 삼양동 점토띠토기는 육지산도 있지만 대부분이 현지에서 만들어진 그릇이다. 이는 점토띠문화단계의 직접적인 증거를 제시하는 것이다. 결국 역사의 공백을 채우는 자료를 제공한 것이다.(열린제주시정소식 1997년 5월 24일, 강창화씨 글)
삼양동 마을유적은 확인된 집자리만 해도 무려 236개나 되는 거대한 규모이다. 집자리는 긴 네모꼴도 있지만 대부분은 중앙에 타원형의 작업 구멍이 있는 원형 집자리(송국리식 집자리)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아마도 금강 유역에서 출발하여 영산강과 영암을 거쳐 제주 지역으로 전파된 문화로 생각된다. 집자리는 지름 6m 정도의 대형 주거지 1기에 12∼15기의 소형 주거지가 둘러싸고 있는 형태이다. 특이하게도 '단위주거군'을 이룬 것이다.
출토 유물 중 눈여겨볼 만한 것은 '삼양동식 토기'라 부르는 제주 고유의 토기이다. 이보다 조금 늦은 시기의 곽지리식 토기 및 고내리식 토기와 비교해 본다면 제주 고유의 토기가 변화해 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외에 점토띠토기가 있는데 재질로 보면 제주산이긴 한데 제작기법을 보면 한반도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외부와 교역이 많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옥환(옥으로 만든 가락지) 역시 교역의 산물인데 이의 출토는 권력자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이런 고급 위신재는 바로 권위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원후 100년경 이 마을은 역사에서 사라져 버렸다. 불에 탄 흔적도 없이 유물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태에서 폐허가 되어 버린 것이다. 전염병이 마을을 몰살시켰는지, 아니면 탐라국 건국의 핵심 세력인 용담동 사람들에 의해 쫓겨난 것인지… 아직은 이를 해명해 줄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제주역사기행 16∼17쪽)
2002년 2월에 첫 수혈식 움집이 복원되고 같은 해 6월 나머지 10여 개의 움집(원형의 고대 주거지역 12곳과 장방형 1곳 및 고상가옥 1채 등 모두 14동)도 복원을 마치고, 2개동의 전시관을 지었다. 이는 일본 야요이시대(기원전300∼기원후300년) 최대의 환호취락(還濠聚落) 유적인 사가현 요시노가리 유적과 서울 암사동 구석기시대 움집 유적을 토대로 했다고 한다.(제주일보 2002년 2월 19일) 그러나 삼양동선사유적지복원자문위원회는 복원된 움집 형태가 삼양동에서 발견되는 움집의 기본적 형태가 아니라고 이의를 제기했다고 한다. 삼양동에서 발견되는 주거지는 원형으로 주거 공간에 안경 모양의 기둥 2개를 세운 형태를 띠는데 이번 복원된 움집은 외부에 5개의 기둥구멍이 있는 것으로 설계된 데다 원형의 주거지도 타원형으로 변형되었다는 것이다.(제민일보, 한라일보 2002년 2월 21일) 제주시는 삼양동 선사유적지를 국사 교과서에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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